Monday, June 16, 201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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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나는 늘. 그곳을 찾는다.나는 늘 어김없이 그곳으로 돌아와 우두커니 앉았다가 두리번 거렸다. 몇몇 사람들은 항상 그 곳에 있었다. 
말하자면 나는 늘. 일상은 나에게. 물을 먹여 무거워진 솜안에서 숨을 쉬는 것만같았다. 억지로 들이마쉬는 공기는 언제나 질척질척하고 무거웠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항상 그 곳에 나와 함께 있어주었다. 
그들은 나에겐 늘 그들.이었으나 
이 지구에서의 삶은. 나의 시간의 흐름은. 몇몇의 그들을 남자이기에 떠나가게 했고. 몇몇은 여자이기에 남아줄 수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말하자면 나는 늘. 어김없이 그 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리곤 끊임없이 부호를, 상징을, 몸짓을,암호를, 기호를 생성해내며 또 다른 그들을 찾는다는 것이다.

'아마도 똑같은 불안감일지도 모르지' 

'아마도 똑같은. 
중력이 느껴지지 않음의. 
삶이란. 사실상 물을 담아낼 힘조차 없는 낮은 단가의. 플라스틱 컵처럼 가벼움에. 
그 가벼움에 대한 불안감 말이다. ' 

'아마도 같은 종류의 나약함일지도 모르지' 

'서른 살의 여자의 머릿속은. 
어느날 갑작스런 사고로 죽는 것보다. 
어느 버스의. 무표정의. 여성성도 남성성도 두드러지지 않은. 검은 비닐봉지를 잔뜩 감은 손목이 빨갛게 짓눌리는. 수줍음이 아득한 중년이 될까. 그것이 더 두려운 거라고' 

이런 생각들이 스치는 동안에도. 

나는. 
아마도 너와 내가 느끼는 불안감이 
동류일까 하여. 
또 한번 너를 아득히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곤 다시. 너의 감은 눈에. 
입을 맞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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